[TV서울=박양지 기자] 한국공항공사의 늑장 대응 때문에 김해공항에 로컬라이저 개선사업이 늦어져 임시시설물을 설치하느라 2억원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부산 연제)이 한국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해공항 로컬라이저 개선사업이 한국공항공사의 늑장 대응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임시시설물을 설치하는데 예산 2억원이 들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29일 무안 공항 참사 이후 올해 1월 22일 공항 로컬라이저 시설에 대해 "개선방안 발표 즉시 설계 발주에 착수하고, 각종 인허가와 관계기관 협의 기간도 최대한 단축해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로컬라이저 개선사업이 끝난 곳은 포항경주공항 1곳뿐이다.
나머지 공항들은 시공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거나 시공업체 선정 공고 중이며, 공사가 진행 중인 공항은 광주공항뿐이다.
제주공항은 설계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착공 시점도 불투명하다.
김해공항의 경우 지난 6월 23일 로컬라이저 실시설계가 끝났는데 공항공사는 로컬라이저 공사 기간을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로 정하고 지난 7월 10일 부산항공청에 승인 신청을 냈다.
지난 8월 5일 부산지방항공청 실시계획 승인이 난 다음 날인 8월 6일, 공항공사는 갑자기 경주 APEC 이전에 사업을 완료할 수 없다며 국토부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어 국방부 등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지난 8월 28일 실시계획을 변경, 김해공항에 로컬라이저를 임시로 설치한 뒤 APEC 종료 후 철거해 내년 1월까지 본 공사를 마치는 것으로 계획이 확정됐다.
김 의원은 "경주 APEC 개최 일정이 공지됐지만, 공항공사가 2개월을 허비하면서 늑장 대응한 탓에 김해공항 로컬라이저 임시시설 설치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국민 혈세 2억원을 낭비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공항공사는 APEC이 끝나는 11월 3일 이후 김해공항 임시시설물을 철거하고 다시 5억 원을 들여 내년 1월까지 본 공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