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양지 기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회의를 앞두고 회원국 고위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최종고위관리회의(CSOM)가 마무리됐다.
이번 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과 옵서버 대표단, APEC 사무국 관계자 등이 참석해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29∼30일)와 정상회의(31일∼11일 1일)를 앞두고 지난 한 해의 활동 성과를 최종 점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고위관리회의(SOM)는 APEC 회원들의 협력 현안을 논의하는 고위급 실무자 단계 협의체로, 매년 4회의 공식회의와 1회의 비공식회의가 열린다. 이날 회의가 마지막 협의 자리로, 한국에선 이지윤 외교부 국제경제국 심의관이 참석했다.
고위관리회의 결과는 정상회의 직전 단계이자 오는 29∼30일 이어지는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에 보고된다.
고위관리들은 의장국 한국의 리더십 아래 올해 APEC 논의가 원활하고 의미있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인공지능(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대표 성과로 제시함으로써 역내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며, 그간의 논의가 정상회의 계기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마지막까지 긴밀히 논의해 나가자고 했다.
또한 고위관리들은 무역투자위원회(CTI), 경제위원회(EC), 경제기술협력위원회(SCE), 예산운영위원회(BMC), 정책지원부서(PSU) 등 APEC 주요 산하회의체의 연간 활동 결과를 점검하고 APEC 서비스 경쟁력 로드맵(ASCR) 최종 점검 보고서 등을 승인했다.
고위관리들은 지경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정상회의가 '회복과 성장'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다가오는 정상회의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상회의 성과문서 문안 협의를 잘 마무리해 나가자는 공동의 의지도 재확인했다.
각국은 APEC 정상들의 공동 선언문인 '경주 선언' 문안을 최종 협의 중이다.
APEC의 본령인 다자간 자유무역 체제가 어느 때보다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경주 선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를 경제적 강압으로 비판하는 미국과, 미국의 관세 조치와 보호주의를 반대하는 중국 간의 이견을 조율해 모두가 동의하는 문안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핵심 관문으로 평가된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경주 선언 조율과 관련해 "회원국들과 마지막 문안 조정을 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며 "APEC이 지향하고 있는 기본 원칙에 대해서 충분히 내용을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차관은 "AI와 인구 구조 대응과 관련한 별도의 성명도 저희가 발표할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