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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한국계 佛작가 "첫 소설 배경은 속초…상처와 연결의 장소였죠"

  • 등록 2025.11.27 08:33:20

 

[TV서울=신민수 기자] "저는 이 영화가 제 책의 확장이라고 생각해요. 책이 독자를 위해 열어둔 공간만큼 영화 역시 그 공간을 자유롭게 채운 느낌입니다."

소설 '속초에서의 겨울'의 작가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 영화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6일 개봉한 영화 '속초에서의 겨울'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고, 고요한 겨울 속초의 풍경과 인물의 내면을 조화롭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속초의 겨울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프랑스계 일본인 감독인 고야 가무라가 메가폰을 잡고, 프랑스의 유명 배우 겸 감독 로슈디 젬과 모델이자 배우인 벨라 킴이 출연했다.

 

작가는 "영화 속 배우들을 통해 '제 인물들'이 등장하는 걸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연기뿐 아니라 연출, 조명, 의상 등 모든 요소가 이야기 자체에 훌륭하게 봉사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제가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르지만, 가무라 감독이 제 무의식의 세계에 들어가면서도 자신의 시선을 비춰 완전히 자연스럽고 일관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냈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원작을 충실히 담아내면서도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설명이다.

작가는 "2023년 3월 속초 촬영장에서 몇 주를 보냈다"며 "마침 새 소설을 막 완성했던 때라,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찰자로 머물 수 있었고, 배우 벨라 킴과 함께 카메오로도 짧게 등장했다"고 귀띔했다.

한국계 프랑스(스위스 이중국적) 작가인 그는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소설에 담았다.

 

작품은 유럽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혼혈의 젊은 여인과 프랑스 노르망디를 떠나 영감을 찾으러 온 만화가의 만남을 다뤘다.

속초의 한 펜션에 프랑스인 만화가가 투숙하면서 오가는 미묘하고 담백한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는 스위스와 프랑스, 한국을 오가며 자랐다.

소설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가계(家系)를 설명하며 자신의 조부모 세대는 한국인과 프랑스인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작가는 "오랫동안 가족 안에서 서로의 언어를 모두 할 줄 아는 사람은 저뿐이었다"며 "그 때문에 자연스레 가족 사이를 잇는 다리 같은 존재였고, 언어가 서로를 연결하는 수단이자 동시에 상처를 남길 수도 있는 도구라는 사실을 일찍 깨달았다"고 떠올렸다.

또 "어린 시절 이주한 스위스 작은 마을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도 경험했다"며 "이런 모든 일들이 제 정체성에 대한 깊은 질문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어디서든 저는 '외국인' 같았어요. 유럽에서는 아시아인, 한국에서는 유럽인 같았으니까요. 그래서 이 소설에서는 저와는 달리 한국에서 태어난 '유라시아' 인물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도 저는 스스로에게 '진짜 한국인처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문학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는 '경계'를 꼽았다.

작가는 "저는 유라시아인이기 때문에 제 존재 전체에 경계를 품고 있다고 느끼고, 그 경계를 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제겐 너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야기 배경을 속초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부산을 생각했다"며 "하지만 등장인물들을 점점 더 깊이 알게 되면서, 부산은 그들의 내면을 담아내기엔 너무 활기찬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2011년 늦가을 부모님과 함께 갔던 속초 여행이 떠올랐다"며 "해변에 있던 군인들, 비수기라 관광지인데도 비어 있는 듯한 분위기…. 그런 모습들이 강렬하게 남아 있었다. 속초는 제가 그리려 했던 상처와 연결의 모든 면을 지닌 장소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속초에서의 겨울'을 처음 출간했을 때 23살이던 작가는 이제 33살이 됐고, 그 사이 5편의 소설과 5편의 연극을 썼다.

첫 소설을 쓸 당시로 돌아가 다시 작품을 쓴다고 해도 여전히 속초를 배경으로 선택할 것인지 묻자 그는 "주저 없이 속초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속초에 대해 깊고 설명하기 어려운 애정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제 책이 40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 독자들이 '저만의 속초'를 함께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은 제겐 큰 감동이자 책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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