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변윤수 기자] KT의 '보은 투자'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20일 서 대표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 관계자 등 4명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KT클라우드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인 박성빈 전 대표가 설립한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를 정상 가격보다 비싸게 인수한 혐의를 수사 중인데, 인수 과정에 현대오토에버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파크는 거래 물량의 100%를 현대오토에버에 의존하는 만큼 현대오토에버의 도움 없이 KT클라우드가 스파크를 매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판단이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8천만원에 사들였다.
이를 두고 현대차가 2021년 경영난에 빠진 구현모 전 KT 대표 형의 회사 에어플러그를 인수해준 데 대한 보은 성격으로 수십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KT 본사와 KT클라우드, 스파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왔다.
지난 17일에는 스파크 인수에 관여한 KT와 KT클라우드 직원 2명의 주거지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일각에서는 KT그룹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현대차그룹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KT가 계열사 시설관리 업무를 KDFS 등 일부 하청업체에 몰아주고 다른 업체에는 불이익을 줬다는 내용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수사 중이다. 올해 8월 KDFS 황욱정 대표를 구속기소한 이후 그룹 경영진의 관여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