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변윤수 기자] 서울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가 김포도시철도에 확대 적용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우려됐던 혼잡도 증가 현상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전 구간 10개역은 지난 3월 30일 서울 기후동행카드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월 6만원대 기후동행카드 요금을 내면 서울 지하철과 버스뿐만 아니라 김포골드라인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옥철'로 악명이 높은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도입한 김포 광역버스나 시내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은 기후동행카드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김포골드라인 이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실제 분석 결과 최근 김포골드라인의 출근 시간대 최대 혼잡도는 190%(정원 대비 탑승 인원) 수준으로 기후동행카드 적용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관계 기관들은 역세권 주민이 아니라면 실질적인 요금 혜택을 보기 어려워 이용객이 급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역세권 이외 김포 주민은 시내버스를 이용해 김포골드라인 역까지 가고 이후 김포골드라인으로 환승하는데 이때 환승 할인 혜택을 못 받고 이중 요금을 내야 해 기후동행카드 발급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기후동행카드로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인원은 최근 하루 평균 3천명대로 전체 승객(6만∼8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철도 운영사는 기존 김포골드라인 이용자들이 선·후불 결제카드에서 지불수단을 변경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뿐 신규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전국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주는 K-패스도 이달 도입돼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김포골드라인 승객 증가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포골드라인 운영사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 적용 후 한 달간 혼잡도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혼잡도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 이용객 변화 추이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