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5일 핵심 피의자인 전직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58)씨를 다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강씨를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이달 21일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지 나흘만이다.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구속 영장 범죄 사실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2021년 3∼5월 민주당 윤관석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 등과 공모해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국회의원 등에게 총 9천400만원을 살포한 것으로 본다.
강씨가 이 가운데 8천만원을 대전 지역 사업가 등으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강씨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법원은 "수사에 영향을 줄 정도로 증거를 인멸했다거나 장차 증거를 인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검찰은 강씨가 압수수색을 전후해 공범들과 접촉해 녹취 파일 내용을 언급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보강수사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강씨 외에도 송 전 대표 보좌관을 지낸 박모씨, 강씨에게 돈을 대준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 등을 소환해 구체적인 금품 조성·전달 경위 등을 보강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이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하기 위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혐의를 적용했지만, 자금 조성 경위 등에 대한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첫 구속영장 청구 때에는 제외했다.
특히 전날 송 전 대표가 귀국함에 따라 검찰도 조직적 증거인멸 우려가 더 커졌다고 보고 수사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녹취 파일'에는 송 전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할 여지가 있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 파일에는 강씨가 돈봉투를 지역본부장들에게 나눠준 사실을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자 "잘했다"고 격려했다고 이씨에게 말하는 내용, 이씨가 강씨에게 "'송(영길)이 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묻더라"고 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