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국민의힘은 24일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탈당 선언을 '여론 호도용'이라고 깎아내리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돈 봉투 의혹 사건을 국회의원 수십명이 연루된 집단 범죄로 규정하고 '민주당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이 습관화된 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의 임시 탈당은 책임지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라며 "자신으로 인해 집안에 불이 났는데 홀로 애국자라고 강변하는 송 전 대표 모습은 오히려 민주당의 무책임한 생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더 가관이다. 송 전 대표가 '역시 큰 그릇'이라며 치켜세우는가 하면 '영원한 대표, 진짜 정치인'이라며 영웅시했다"면서 "단군 이래 최대 권력형 부정부패 혐의 주인공인 이재명 대표 방탄에 여념이 없는 민주당 시각에선 송 전 대표 혐의가 별거 아니라 여겨지는지 몰라도 일반인 시각에선 민주당의 도덕 불감증을 여실히 느끼게 할 뿐"이라고 힐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사건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 데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으로, 국민 분노를 더 부추기고 있다"면서 "법안 통과를 위한 편법 탈당, 여론호도용 면피성 탈당을 반복해 온 민주당이기에 국민은 또 무슨 꼼수를 쓰려는 것 아닌지 의심만 들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내에서 송 전 대표 회견에 대해 '진짜 정치인'이니 '역시 큰 그릇'이니 '물욕이 없다'느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느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은 의원 한두 사람의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수십 명이 연루된 집단 범죄로, 한두 사람 탈당시킨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변명과 허언으로 국민을 호도할 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전면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돈 봉투 쩐당대회' 범죄 의혹의 핵심 당사자를 물욕이 없는 청빈한 정치인으로 둔갑시키는 뻔뻔함은 86 운동권의 단일대오가 우리 정치를 얼마나 썩고 피폐하게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 정치자금 수수 경력이 있는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직접 나서서 송 전 대표의 물욕 없음을 보증하고 나서니 이쯤 되면 민주당이 도덕적으로 부도난 정당임을 재확인시킨 꼴"이라고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더불어봉투당'이 구시대적 쩐당대회 사태에 정치 탄압을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 때 스포츠 탄압이라 주장해 온 정당다운 행태"라며 "'이심송심(李心宋心) 쩐당대회'(의) 한 축으로 지목된 이 대표의 분명한 입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의 귀국과 탈당으로 돈 봉투 사건을 꼬리자르기 할 수 있다는 발상을 즉각 접어야 한다"며 "이 대표는 송 전 대표 탓, 검찰 탓하지 말고 잘못한 점이 있다면 국민께 사죄하고 제대로 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