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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누렇게 타는 배춧잎 따라 함께 애타는 강원 농심

  • 등록 2023.10.17 10:48:08

 

[TV서울=박양지 기자]  "3년째 밭에 병이 번져 배추 상태가 엉망입니다. 곧 수확해야 하는데 좀처럼 흥이 나질 않네요."

가을배추 수확 철을 코앞에 둔 17일 강원 내륙 가을배추 주산지인 춘천시 서면 신매리에서 만난 농민 윤모(70)씨는 6천600여㎡(2천여평) 되는 자신의 배추밭을 바라보며 근심했다.

멀리서 바라봤을 땐 푸른 배추가 햇볕을 받으며 잘 자란 듯했지만, 가까이서 보자 상황이 달랐다.

잎끝이 불에 탄 듯 갈색으로 변한 배추가 지천이었다.

 

배추 세균병의 일종인 '갈색줄무늬병'에 감염된 것이다.

서면 지역 배추밭 곳곳을 둘러봤을 때 갈색으로 변한 배추밭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한 농민은 카메라를 들고 배추밭을 찍는 기자를 보자 "그나마 올해는 사정이 좀 낫다"고 푸념했다.

이곳에서는 배추 세균병이 3년 전부터 유행한 까닭이다.

2021년 가을 서면 일대는 수확을 마친 밭마다 누렇게 타 버려진 배추가 지천이었다.

 

갈색줄무늬병 등 세균병이 전체 배추밭 150㏊ 중 135㏊(90%)에 창궐해 대부분 작물이 상품성을 잃었다.

지난해에는 농민들이 병해 재발을 막고자 여름철 뙤약볕 아래서 방제 작업도 철저히 했지만, 배추밭 140㏊ 중 60㏊에서 다시 병이 발생했다.

올해는 정확한 집계를 하지 않았지만, 앞선 2년과 비교했을 때 피해 규모가 작은 것으로 파악했다.

농협은 볏짚·참나무 껍질 등 유기물과 토양 소독제를 투입한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배추 병해는 춘천을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평창 지역에서는 무름병이 발생해 가을배추 수확량이 평년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다.

영월에서도 무름병이 발생해 밭에 쓰러진 배추들이 즐비했고, 홍천에서도 같은 병이 확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을배추는 8월 중순부터 모종을 심고 70여일 뒤 수확한다.

작물이 자라는 시기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면 무름병, 뿌리혹병 등 각종 병해에 걸리기 쉽다.

올해는 강원지역에 이 같은 날씨가 이어져 배추 병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월 평균기온은 춘천 21.9도, 강릉·홍천 21.5도, 영월 21.3도로 평년(18.6∼19.2도)보다 2∼3도가량 높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을장마도 일주일 넘게 쏟아져 습도까지 높았다.

배추 병해 발생으로 김장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춘천지역 한 농협 관계자는 "배추 작황을 점검하러 최근 충청도와 경상도 농가를 방문했는데 상황이 더 안 좋았다"며 "올해 김장 배추 가격이 들썩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천856㏊ 수준으로 평년보다 2.6% 많아 공급량을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3년만에 우크라와 마주 앉은 러 "영원히 전쟁할 준비돼" 으름장

[TV서울=이현숙 기자] 종전 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3년 만에 마주 앉은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면 영원히 전쟁을 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 3국 정상회담이 불발되면서 맥이 빠진 채 시작된 협상은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만 극명하게 확인한 채 90분 만에 끝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양국 대표단 협상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을 서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측 대표단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아마도 이 테이블에 있는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잃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영원히 전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텔레그래프도 메딘스키 보좌관이 회담장에서 "우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스웨덴에서는 21년 동안 싸웠다. 당신들은 얼마나 싸울 준비가 돼 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회담 직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이 아무리 제재로 압박하더라도 러시아가 원하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300여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