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현숙 기자] 물가 인상이 둔화하고 있다는 조짐과 달리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추가로 상승하면서 최근 7개월 사이 최고치로 올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향후 5년간의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도 지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학이 22일(현지시간) 내놓은 11월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4.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10월 4.2%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상승한 수치다. 지난 9월에는 3.2%였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며, 이달 초 예상했던 4.4%보다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보고서는 또 향후 5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연평균 3.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0월 3.0%, 9월 2.8%보다 증가한 것이며, 2011년 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조앤 쉬는 성명에서 "소비자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완화가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뒤집힐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들 통신은 보고서가 공개된 뒤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는 우려를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미시간대학의 1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61.3을 기록했다. 전월의 63.8보다 낮은 것으로 넉 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타난 중간 추정치 61보다는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로 볼 때, 최근 물가 상승률은 3.4%로, 지난해 6월 7.1%에서 크게 호전됐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개선에 일관성이 없어 연준은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뒤집힐까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최고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이번 결과에 대해 "연준이 데이터에 의존하는 만큼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며 "소비자 심리를 더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재설정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시간대학 조사 결과는 다른 조사와는 어긋나는 면이 있기도 하다며, 한 예로 지난주 뉴욕 연방준비은행 조사에서는 1년 및 5년 동안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10월에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